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이른바 '주식 직구족'이 늘고 있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에도 아시아 일부 국가(중국, 베트남, 대만, 홍콩 등)를 제외한 증시는 개장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해외 주식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계좌부터 개설해야 한다. 영업점을 가지 않고도 본인 명의 스마트폰과 신분증만 있으면 비대면 개설이 가능하다. 이후 HTS나 MTS에서 외화증권 거래약정을 등록하면 누구나 해외 주식을 매매할 수 있다.
웬만한 증권사에서 해외 주식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입맛에 맛는 곳에서 계좌를 트면 된다. 늘어나는 해외 주식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증권사들이 실시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키움증권은 비대면 계좌 개설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 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 0.1% 및 환율 우대 95%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혜택은 올해 내내 이어진다. 추가로 키움증권 비대면 계좌를 가지고 있는 미국주식 미 거래고객 및 미국주식 3개월 휴면고객을 대상으로 신청만 하면 바로 고객 계좌에 40달러를 지급, 미국주식거래를 지원한다.
삼성증권은 '해외 주식 이공이공(2020)' 이벤트를 통해 이달 말까지 온라인으로 해외 주식을 총 200만원 넘게 매수한 고객에게 1만원 상당 상품권을 제공한다.
증권사마다 거래할 수 있는 국가가 다르고, 일부 국가는 오프라인으로만 주식을 사고 팔 수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
30개국 이상의 주식 거래가 가능한 미래에셋대우를 기준으로 보면 미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독일, 영국 등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거래 모두 가능하다. 하지만 호주나 브라질, 태국, 기타 유럽 국가(독일, 영국 제외) 등은 해외주식운영팀으로 전화 주문을 넣거나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야 한다.
나라별 최소 매매 수량이나 거래 제도도 다르다. 미국은 국내 주식처럼 1주씩 매매가 가능하지만 일본의 경우 리츠나 ETF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면 100주 단위로 거래해야 한다. 다만 신한금융투자의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이용하면 미국 주식 주요 종목을 0.01주 단위로 매수할 수 있다. 가령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넷플릭스, 애플 등 미국의 주요 기술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려면 500만 원가량 필요하지만 해당 서비스를 통해 7만 원이면 5종목을 모두 구매할 수 있다.
일본과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처럼 거래일부터 2영업일이 지난 시점에 결제가 이뤄지며, 미국, 독일, 영국은 3영업일 후 처리된다. 오프라인 거래만 가능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이나 브라질은 각각 4영업일, 5영업일이 걸린다. 특히 과거 독일이나 영국의 경우 주식 매도 시 대금을 3일 이상 기다려야 했으나, 미래에셋대우가 '재매매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매수 당일에도 매도할 수 있고, 당일 매도한 대금으로 다른 주식을 바로 매수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해외 주식은 국내 주식과 달리 투자 수익에 대해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연간 합산 해외주식 매매 손익(손실도 반영) 중 기본 공제 250만원을 초과한 수익에 대해 22%의 양도소득세를 내야한다. 과세 대상 기간은 결제기준 전년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매매차익의 합산이며 해외 주식간 차익, 차손 상계가 가능하나 손익 이연은 불가하다. 해외주식 양도소득세의 신고 납부는 양도일이 속하는 과세 기간의 다음연도 5월이다.
배당소득세도 미국은 15%, 일본은 15.315%로, 우리나라(14%)보다 높다. 현지에 우선 납부하고, 이를 차감한 나머지를 국내 증권사가 원천징수해 국세청에 납부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경제 구조나 흐름 상 해외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며 "해외 주식은 해당 국가의 통화로 환전해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에 환율 변동폭이 수익을 좌우하는 만큼,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과 함께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도록 환율 움직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