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남산의 부장들' 먼저 웃었다…'예매율 49.1%' 선두

입력 2020-01-22 12:01


설 연휴를 앞두고 동시에 개봉한 한국 영화 3편 중 이병헌 주연의 '남산의 부장들'이 가장 먼저 웃었다.

22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정치 드라마 '남산의 부장들'은 오전 9시 현재 실시간 예매율 49.1%로 선두를 달린다.

코미디 영화 '히트맨'과 '미스터 주:사라진 VIP'는 각각 예매율 17.6%와 10.1%로 2와 3위에 올랐다.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의 신작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10.26 사건을 중심으로 당시 제2의 권력이던 중앙정보부장의 40일간 행적을 담은 영화다. 절제된 연출과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의 빼어난 연기가 호평을 받는다.

권상우·정준호 주연 '히트맨'은 웹툰 작가가 된 전직 국정원 암살 요원의 이야기를 다뤘다. 영화 전체적으로 B급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영화다.

이성민이 열연한 '미스터 주'는 불의의 사고로 동물 말을 알아듣게 된 국정원 에이스 요원이 동물들과 공조해 사라진 중국 특사 판다를 찾아 나선다는 내용이다.

세 작품의 결은 전혀 다르지만 공교롭게 모두 국정원(중앙정보부) 요원을 주인공을 내세워 눈길을 끈다. '설 연휴=코미디 영화' 공식이 지켜질지도 관심이다.

전통적으로 설 연휴에는 한국 영화, 특히 코미디 영화가 강세였다. 지난해 '극한직업'이 설 연휴 입소문을 타고 최종 1천600만명을 불러모은 게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는 '남산의 부장들'이 출발과 동시에 선두를 달림에 따라 최종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남산의 부장들'은 만듦새는 뛰어나지만, 소재가 다소 무거운 편이다.

'히트맨'은 가볍게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지만, B급 감성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미스터 주'는 1천만명에 달하는 반려동물 인구의 감성을 건드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초부터 '닥터 두리틀' '해치지 않아' 등 동물영화가 쏟아져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점은 흥행에 걸림돌이다.

남산의 부장들 (사진=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