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신격호 명예회장 영결식…평생 숙원인 롯데타워에서 영면

입력 2020-01-22 09:09


롯데 창업주 신격호 회장의 영결식이 오늘(22일) 오전 7시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엄수됐다.

영결식은 고인의 약력소개, 추도사, 추모영상 상영, 헌화, 유족 인사말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고인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한 영결식은 비교적 차분한 가운데 진행됐다.

황각규 장례위원장은 고인의 약력을 전하며 “1948년에 롯데를 창업한 뒤 오늘날 127개의 계열사, 20만 명의 임직원, 연 매출 90조 원에 이르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라고 창업주의 이력을 소개했다.

명예장례위원장을 맡은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추도사를 통해 고인을 ‘우리 시대의 위대한 선각자이자 개척자’라고 칭하며 “일생을 기업에만 몰두하셨으니 이제 평안을 누리시길”이라고 기원했다.

개인 일정으로 영결식에 참석하지 못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영상 메시지로 추도사를 전하며 “열정과 도전의 일념으로 불굴의 기업가 정신을 유감없이 보여줬다”라며 고인의 노고를 기렸다.

이어서 진행된 추모영상 상영에는 문학을 사랑하던 고인의 청년 시절부터 롯데를 창업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기까지의 다사다난한 50년간 기록이 담겼다.

헌화는 직계 유가족을 시작으로 내외빈, 장례위원, 롯데 임직원 순으로 이어졌다.

헌화 뒤 진행된 인사말에서는 유가족 대표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참석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시했다.



뒤이어 단상에 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기업인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배웠다”라며 “역경과 고난이 닥쳐올 때마다 아버지의 열정을 떠올리며 길을 찾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한 시간가량 진행된 오늘 영결식에는 유족과 내빈, 롯데 임직원 및 취재진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을 마친 운구행렬은 롯데 직원들이 도열한 가운데 롯데월드타워를 한 바퀴가량 돈 뒤 장지인 울산 울주군 선영으로 이동했다.

한편, 롯데 창업주 신격호 회장은 지난 19일 99세의 나이에 노환으로 별세했다.

이로써 이병철 삼성 회장, 정주영 현대 회장, 구인회 LG 회장 등 대한민국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는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