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하자 해외 주식을 직접 사고파는 '주식 직구'가 어느새 투자 패턴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해외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는 선진국 보다는 신흥국, 그 중에서도 중국 주식이 유망 투자처로 꼽힙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경제TV가 14개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무려 11곳에서 올해는 중국 주식에 투자할 때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되면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제도적으로 시장 개방과 경기 부양에 힘쓰는 중국 증시야말로 최적의 투자처라는 겁니다.
달러 약세를 동반한 위안화 절상 기대감과 높은 경제 성장률, 그럼에도 아직 저평가된 주가가 글로벌 자금을 끌어들일 수밖에 없는 원인으로 꼽힙니다.
<인터뷰>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지난해까지 신흥국들이 받아왔던 여러가지 침체 압력이 완화되고 신흥국 투자 자산에 대한 기대감은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무역분쟁의 당사자였던 중국의 변화가 주목된다."
개별 종목으로는 중국이 각종 첨단 기술 굴기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단연 알리바바와 텐센트를 위시한 IT 기술주가 거론됩니다.
이외에도 중신증권, 항서제약, 기타 소비재 기업 등도 추천 종목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자산 배분 전략상 아직은 미국 주식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그동안 홀로 독주한 결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며 기대수익률은 조금 낮아졌지만, 경기 침체 우려를 대비해 단행한 금리 인하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때문에 달리는 말에 올라타기 보다는 덜 오른 종목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기술주 중에서는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에 비해 성과가 부진했던 아마존과 구글, 그리고 나이키, 아메리칸타워 등이 추천주에 포함됐습니다.
베트남과 인도, 브라질 등 다른 신흥국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특히 베트남은 최근 증시 규제 완화에 힘쓰며 글로벌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선매수 자금 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