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 확진자가 300명에 육박하는 등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최대 황금연휴인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아 수억명의 대이동이 시작된 가운데 '우한 폐렴' 의심 환자 또한 쏟아지고 있어 추가 확진자가 대규모로 나올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중국중앙TV에 따르면 중국 국가 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까지 '우한 폐렴' 확진자가 총 291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20일 하루에만 후베이(湖北)성에서 72명, 상하이(上海)에서 2명, 베이징(北京)에서 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또한 이날에만 광둥(廣東)성(4명), 쓰촨(四川)성(1명), 윈난(雲南)성(1명), 상하이(7명), 저장(浙江)성(10명), 안후이(安徽)성(1명), 하이난(海南)성(1명), 구이저우(貴州)성(1명), 닝샤(寧夏)(1명) 등 9개 성에서 의심 환자가 다수 보고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일까지 중국에서는 후베이성에서 270명, 베이징에서 5명, 광둥성에서 14명, 상하이에서 2명 등 총 291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우한 폐렴' 의심 환자는 14개 성에서 총 54명이 신고됐다.
중국 보건 당국은 현재 '우한 폐렴'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1천739명 중 817명은 의학적 관찰을 해제했고 922명은 아직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위생건강위는 해외의 경우 일본과 한국에서 1명, 태국에서 2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동방망 등 중국 매체들은 21일 베이징에 인접한 톈진(天津)에서도 확진자 2명이 나왔고 대만에서도 우한에서 일하다 입국한 대만 여성 1명이 확진 판명을 받았다고 보도하는 등 확진자는 계속 늘고 있다.
이처럼 '우한 폐렴' 상황이 심각해지자 중국 정부는 20일 베이징(北京)에서 예방 및 통제 업무 화상 회의를 통해 총력 대응을 선언했다.
쑨춘란(孫春蘭) 국무원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질서 있는 예방 통제와 강력한 발병 확산 억제를 강조했다.
쑨 부총리는 각 지역 정부가 책임을 지고 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발병 상황 모니터링과 격리 치료, 검역 등을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쑨 부총리는 "현재 확진자들은 대부분 우한과 관련돼있다"면서 "우한에 대해서는 보다 엄격한 조치를 통해 외부로 확산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한 폐렴' 은폐 논란을 의식한 듯 "정보를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발표할 것이며 국제사회와도 소통을 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