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대규모 손실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은행권의 대규모 원금 손실에 이어 금융투자업계의 운용 손실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감사원은 최근 한국투자증권에 감사단 인력을 파견해 고용보험기금 대규모 손실 사태에 대한 책임 소재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는 지난 6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5년 7월부터 고용노동부 고용보험기금의 전담운용기관을 맡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해외금리 연계 파생상품(독일 국채금리 DLS)에 총 585억원을 투자했는데, 이 투자상품의 기초 자신이 된 독일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한국투자증권은 고용보험기금 투자원금의 81.5%인 476억원을 손실 본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보험기금 손실 사태에 대한 감사는 지난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감사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진행됐다. 고용보험기금은 고용 안정, 직업능력개발, 실업급여, 육아휴직급여 등 사회보험 성격의 기금으로 고용기금을 초고위험 상품인 DLF에 투자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실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한국투자증권이 소중한 세금인 고용보험기금을 위험 상품에 투자해 1년 만에 원금의 81.5%를 잃었다"며 "실업급여를 위한 돈을 고위험 상품에 투자한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