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증시 '상고하저'…설 이후 더 간다 [2020 증시 긴급전망 ①]

입력 2020-01-21 11:21
수정 2020-01-21 11:18
코스피 2500간다...최대변수는 "트럼프”



<앵커>

한국경제TV가 올해 국내 증시를 살펴보는 긴급 진단 기획 리포트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국내 주요 14개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대상으로 올해 국내외 증시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을 물었는데요.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으로 국내 증권사의 올해 코스피 밴드 예상치를 분석했습니다.

박승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상반기까진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다"

올해 코스피 지수에 대한 국내 14개 증권사의 공통된 시각입니다.

자연스레 이들 증권사들이 내놓은 올해 코스피 지수에 대한 장밋빛 전망도 이어지는 상황.

실제 메리츠종금증권이 가장 높은 2500을 예상한 가운데 대다수 증권사가 코스피 밴드 상단으로 2400선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상반기를 넘어 하반기로 갈수록 다소 변동성이 커지는 '상고하저'의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합니다.

<인터뷰>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지난해 우리 경기가 수출이 감소하고, 상장기업들의 이익이 줄어들면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상승에 다소 제약을 받고 있는 측면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올해 박스권 전망이라 하더라도 기간을 확장해서 봤을 때 올해의 변화가 2021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점에서 조금 더 낙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2020년 도약에 밑거름이 돼야하는 것은 단연 미국과 중국간 무역갈등 문제의 해결.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를 맞아 미·중 무역분쟁이 봉합 국면에 접어든다면, 2400포인트 돌파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진단입니다.

여기에 경기가 개선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완만히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코스피 상승을 이끌 요소입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업황이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수혜는 올해 지수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다만, 각 증권사의 예상 지수 밴드 폭에 격차가 있는 만큼, 변동성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미·중 무역분쟁이 해결되는 국면으로 진행된다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트럼프 대통령 재선 전후로 갈등이 재부각될 경우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여기에 반도체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지 않을 경우 실망 매물이 시장에 나올 수도 있다는 우려감도 일부 반영됐습니다.

<인터뷰>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

"우리나라 입장에서 코스피에서 중요한 것은 반도체 사이클의 회복 강도가 얼마나 강하게 진행될 것인가 이게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볼 수 있다."

여전한 불확실성에 변동성이 걱정되는 2020년 국내 증시.

하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결되기만 한다면, 장밋빛 성장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