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은 오늘(20일), 故 신격호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 회장의 경영 철학과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고인의 일대기를 밝혔다.
황 부회장은 "故 신격호 회장은 만 98살 3개월 일기로 영면에 올랐다"며,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발전과 롯데그룹의 발전을 동시에 이루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신 명예회장에 대해 약간의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거화취실의 삶을 실천한 분으로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처럼 업적을 자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 부회장은 "신 회장이 많은 실리를 취하지 않았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몇 가지 조각들을 찾았다"면서, "신격호 명예회장 철학은 신뢰를 지켜야 한다며 한번 한 약속은 끝까지 지켜야한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초롤릿사업 당시 모든 은행과 외부 투자자들이 초콜릿은 안된다고 말리고 내부 직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이끌었는데 당시 한 종합 상사가 많이 도와줬고 지금까지도 관계를 맺고 있다고 신 명예회장의 철학을 전했다.
황 부회장은 70년대 호텔 사업을 예로 들며 국내에 과감한 투자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 명예회장은 지난 1975년 서울에 땅을 사고 호텔을 짓겠다며 상당한 투자를 했는데 그 당시 투자 금액이 경부도속도로 건설 금액과 같았다고 전했다.
특히, "그 당시 직접투자의 70%가 롯데가 일본에서 한국에 가져온 금액"이었다며, "일본 롯데가 1970년까지 약 25년간 벌어온 금액의 이익잉여금은 170억 엔 정도 됐는데 한국에 투자한 돈이 400억 엔으로 모아놓은 돈보다 더 많은 돈을 투자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또, "고인은 평소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건 장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높은 건물을 지으면 항상 전망대를 지었는데 이는 돈이 되지 않지만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즐거움 주기 위해 만들게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2년 잠실 롯데월드 타워 건설을 두고 황 부회장은 "많은 전문가와 내부 경영인들이 100층 이상 건물은 돈이 많이 들고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신 명예회장은 대한민국을 방문했을 때 역작을 남기고 싶은 꿈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밝히고 "본인이 원하는 랜드마크를 짓는게 소중한 것이라는 뜻을 거역하기 어려웠다. 지금은 롯데월드 타워나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사람은 잠실 롯데월드를 다 알게 되고 롯데 브랜드 알리는 계기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신 명예회장이 제일 좋아하는 말씀은 '도전'이었다"면서, "수많은 역경을 넘을 때 일하는 방식은 몰라도 되지만 열정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말씀을 40년 전부터 많이 하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