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카카오가 한진칼의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말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지분을 1% 가량을 매입했다.
지난달 한진칼 주가가 4만원 안팎에서 움직인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는 당시 지분을 사는데 200억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 측은 "대한항공과의 양해각서 이후 한진그룹과 전사적인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일부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의결권 행사 여부는) 현재로서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대한항공과 카카오는 작년 12월 5일 고객 가치 혁신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카카오의 이번 한진칼 지분 매입은 향후 지속적인 상호 협업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투자 개념으로 해석된다.
당시 협약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안팎에서는 카카오가 조 회장과의 사전 교감을 통해 한진칼 지분을 매입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향후 카카오가 조 회장의 '우군' 역할을 할 지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의 한진칼 보유 지분은 1%에 불과하지만, 카카오의 지원 사격은 주총에서 조 회장의 경영 성과를 방증하는 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