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중국 내 폐렴 환자가 4명 더 늘었다고 우한 보건당국이 18일 밝혔다.
중국 우한위생건강위원회(우한위건위)는 지난 16일 우한에서 4명의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아 지금까지 중국 내에서 확인된 환자 수가 45명으로 늘었다고 이날 밝혔다.
우한위건위는 새로 확인된 환자 중 중증 환자는 없으며 현재 우한 진인탄(金銀?)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을 조사해 의료 관찰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중국 내에서 확인된 우한 폐렴 환자 중 2명은 사망했고 5명은 중증환자로 분류돼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 우한 외의 다른 도시에서 의심 환자가 발견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남부 선전(深천<土+川>)과 동부 상하이(上海)에서 각각 2명, 1명의 우한 폐렴 의심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한 폐렴 환자가 확산세를 보이면서 중국과 인접 국가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앞서 태국에서는 우한에서 지난 13일 입국한 74세의 중국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싱가포르와 베트남에서도 폐렴 의심 환자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이 밖에도 홍콩과 대만에서는 각각 80명, 4명의 의심 사례가 발견됐지만 현재까지 우한 폐렴 원인균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 사례가 나오지는 않았다.
중국 외 전문가와 보건 당국은 실제 감염자가 더 많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날 영국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연구진은 실제 감염자가 1천700명에 이른다는 추정치를 공개했다.
중국 보건당국의 발표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미국 공항 등은 우한발 항공기 승객에 대한 발열 검사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한 폐렴이 확산 움직임을 보이면서 중국 내에서는 우한 폐렴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같다는 루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퍼지고 있다.
중국 질병관리센터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공식 계장을 통해 '우한폐렴 5대 유언비어'라는 글을 게시했다.
중국 질병관리센터는 게시글에서 "우한 폐렴이 신형 사스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라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정보"라며 "우한 폐렴과 사스, 메르스는 크게 보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감염되는 대가족과 같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중국 보건당국에서 우한 폐렴 환자 수를 축소해 공개하고 있고, 사스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는 소문도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