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트럼프 탄핵 변호인단, 클린턴 특검·OJ심슨 변호사 합류

입력 2020-01-18 20:3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원 탄핵심판 변호인으로 케네스 스타 전 특별검사와 로버트 레이 전 특검, 앨런 더쇼위츠 전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등 3명이 합류할 것이라고 CNN 방송과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과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 법률팀과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이들 3명이 팻 시펄론 백악관 법률고문과 트럼프 개인 변호사인 제이 세큘로우가 이끄는 변호인단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들 모두 미국 내에서 저명한 법조인이다.



특히 스타 전 특검은 1998년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을 수사해 당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탄핵 위기로 몰고 간 유명인사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 사건으로 하원 탄핵소추를 거쳐 상원 탄핵심판에 회부됐으나 무죄 결정을 받았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공화당이 우세한 상원에서 같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스타 전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이 즐겨보는 폭스뉴스에 자주 게스트로 나와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했다.

다만 지난 1999년 당시 트럼프는 NBC방송 프로그램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스타 전 특검을 두고 "미치광이", "재앙"이라며 비난을 퍼부은 바 있다.



더쇼위츠 전 교수도 아내 살해 혐의로 기소된 미식축구 스타 OJ 심슨을 변호하는 등 숱한 형사사건을 맡아 무죄를 끌어낸 유명 변호사다. 지난해 미성년자 성범죄로 수감 도중 자살한 제프리 엡스타인도 그의 고객이었다.

더쇼위츠는 이날 트위터에 "탄핵과 해임에 반대하는 헌법적 주장을 다루기 위해 상원 탄핵심판에서 구두 변론을 할 것"이라며 변호인단 합류와 관련한 자신의 역할을 확인하는 글을 올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더쇼위츠 전 교수는 헌법 전문가로, 대통령의 권한에 관한 그의 광범위한 관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논리와도 일맥상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레이 전 특검은 스타에 이어 특검직을 넘겨받아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의 부동산투자 관련 의혹인 '화이트워터 스캔들' 등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한 바 있다.

최근에는 화이트칼라 범죄 변호에 주력하는 그는 폭스뉴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는 역할을 자주 맡고 있다.



이같은 법조계 유명인사들의 합류로 트럼프 대통령 법률팀은 탄핵 정치에 있어 경험과 헌법이라는 무기를 얻었다는 것이 안팎의 반응이다.

AP통신은 이들이 미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인사들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TV에 안성맞춤인 법률팀을 모았다"고 평가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고문인 팸 본디 전 플로리다주 검찰총장도 변호인단에 합류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법률팀의 주도적 역할은 시펄론 법률고문과 세큘로 변호사가 맡는다.

세큘로 변호사는 러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 수사 때도 트럼프 대통령을 변호했다. 시펄론 법률고문은 재판 경험은 부족하지만 2014년 롤링스톤의 버지니아대 캠퍼스 성폭행 사건 오보 소송과 개인 신용정보 업체 에퀴팩스의 고객정보 유출사건 등 사회적으로 유명한 사건을 여럿 맡았다.

탄핵심리에서 '검사' 역할을 맡은 하원 소추위원들과 이에 맞선 트럼프 대통령 측은 법률 공방을 준비하기 위해 바쁜 주말을 보낼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하원 소추위원단은 18일 오후 5시까지 탄핵소추 요지서를, 탄핵심판에 회부된 트럼프 대통령 측은 변론 요지서를 20일 정오까지 각각 제출해야 한다고 WP는 설명했다. 하원 측은 변론 요지서에 대한 반박 서면을 21일 정오까지 제출할 수 있다. 본격적인 탄핵 심리는 21일 오후 1시 상원에서 시작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