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학대 논란' 인도 전통투우, 올해 축제서 1명 사망·60여명 부상

입력 2020-01-18 17:32


인도에서 열린 투우(鬪牛) 축제에서 황소에 짓밟혀 1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부상했다. 또 연줄 끊기 축제에서는 유리가 코팅된 줄에 새 150마리 이상이 떼죽음을 당했다.

18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6∼17일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마두라이시에서 열린 투우 축제에서 무루건(40)이라는 남성이 황소에 밟혀 숨지고, 66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37명은 투우사이고, 나머지는 황소 주인 또는 관중으로 전해졌다.

인도식 투우 '잘리카투'는 운동장에 황소를 풀어놓고 수많은 장정이 맨손으로 달려들어 황소의 뿔과 등에 난 혹을 잡아 제압하는 방식이다.

타밀나두주에서는 매년 1월 추수 감사축제 '퐁갈' 기간에 잘리카투가 열린다.

동물보호단체는 시합 전 소를 흥분시키려고 소에게 술을 먹이고 눈에 고춧가루를 바르는 등 동물 학대를 한다며 꾸준히 문제를 제기했다.

인도 대법원은 2014년 동물보호단체의 청원을 받아들여 동물 학대 방지법을 근거로 잘리카투 시합을 금지했다.

하지만, 옹호론자들이 "잘리카투는 2천년 전부터 이어진 전통 경기고, 시합에 동원되는 소를 정성껏 돌본다"고 주장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여 2017년부터 다시 허용됐다.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와 구자라트주에서는 지난 14일과 15일 힌두교 축제인 '마카라 산크란티' 동안 수백 명이 연줄 끊기 경기에 참여하면서 애꿎은 새들이 피해를 봤다.

연줄에 날카로운 유리를 붙여놨기 때문에 축제장 상공을 날던 비둘기, 황새 등 각종 새가 다쳤다.

조류보호단체 관계자는 "이틀 동안 750건의 신고를 받고 자원봉사자들이 출동했다"며 "152마리는 치료도 받기 전에 죽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