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에 흔히 처방되는 항정신병 약물(antipsychotic drug)이 머리 부상(head injury)과 외상성 뇌 손상(TBI: traumatic brain injury)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항정신병 약물이란 환각, 망상, 괴이한 행동, 와해된 사고 등 갖가지 정신병적 증상들을 진정시키는 약물로 항불안제, 항우울제 같은 정신질환 치료제 외에 각성제, 환각제도 포함된다.
핀란드 동부대학(University of Eastern Finland) 약학대학의 베사 타피아이넨 교수 연구팀이 요양원에서 치료를 받는 4만여 명의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6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항정신병 약물이 투여되는 2만1천795명과 투여되지 않는 같은 수의 치매 환자의 자료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항정신병 약물 투여 그룹이 투여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머리 부상 발생률이 29%, 외상성 뇌 손상 위험이 2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만성 질환, 다른 약물 투약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항정신병 약물 사용은 앉았다 일어설 때 혈압이 급강하하는 기립성 저혈압, 심장 박동이 불규칙한 부정맥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런 부작용은 낙상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항정신병 약물은 치매 환자의 신경정신 증상을 진정시키기 위해 흔히 사용되지만 심한 공격성, 격앙 행동, 정신병적 증상에만 제한적으로 투여해야 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노인병 학회 저널(JAGS: Journal of American Geriatrics Society)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