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부터 호주에서 본격화 한 초유의 산불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산불지역에 오랜만에 단비가 내려 진화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6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이날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전역에 최소한 10~15㎜의 강우량이 예상돼, '산불위험지도' 대부분이 안전 상태인 '녹색'으로 나타났다. NSW주는 전날 오후까지도 100여개의 산불이 타고 있는 곳이다.
호주 기상청(BOM)은 이번 주말은 물론 20일(월)까지 비가 오고, 일부 지역은 100㎜에 달하는 강우량을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의 올렌카 듀마 기상학자는 "NSW 남동부 해안 지역과 광역 시드니 전역에 30~50㎜의 비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NSW주 동북부와 동남부 등 몇몇 지역에는 폭풍우가 발생한 가능성이 있어 강우량은 더 많아질 수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벤 셰퍼드 NSW주 산불방재청(RFS) 대변인은 "이번 비로 모든 산불이 꺼지지는 않겠지만, 소방관들의 맞불 방재 작업을 중단하기에는 충분하다"면서 "비가 그친 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서늘한 날씨가 산불 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잿더미가 된 산에 많은 비가 내릴 경우 산사태 발생은 물론 빗물이 강과 호수 등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NSW주 긴급관리청(SES)은 이번 집중호우로 홍수가 발생하거나 지반붕괴 등 새로운 위험이 닥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호주 비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