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너간 초대형IB…평판·실적 치명상 '불가피' [투자자 신뢰 추락한 신한금융투자] ②

입력 2020-01-16 13:45
수정 2020-01-16 17:07
<앵커>

앞서 보신대로 신한금융투자는 신뢰도 하락의 유탄을 맞고 있습니다.

평판 리스크로 초대형IB로의 도약이 쉽지 않은데다, '라임 사태'의 손실 가능성으로 실적에도 비상이 걸릴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서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앵커>

지난해 7월 6,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신한금융투자.

자기자본 4조원이란 요건을 충족하며 국내 6호 초대형 IB 인가 준비를 마쳤습니다.

업계에선 초대형 IB 승인과 4번째 발행어음 사업자 인가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독일 헤리티지 DLS에 이어 불거진 '라임 사태'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초대형 IB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발행어음 인가를 받기 위해선 '자기자본 4조원' 요건 외에도 위험관리와 내부통제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받아야 하는데, '라임 사태'로 합격점을 받을 가능성이 낮아진 겁니다.

<인터뷰> A 신용평가사 관계자

"신한금융투자가 증자한 부분은 초대형 IB 4조원을 맞추려고 증자한 부분이 있는데, 여기서 노이즈가 발생한다고 하면 아마 발행어음 인가가 약간 지연될 수 있다."

문제는 '라임 사태'로 초대형 IB로의 도약 차질은 물론, 실적 악화도 우려스럽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신한금융투자의 우발채무액은 3조6,000억원. 지난 2014년(4,400억원)과 비교하면 8배 가량 급증했습니다.

우발채무에 대한 금융당국의 충당금 적립 압박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번 '라임 사태'로 추가로 충당금을 쌓을 경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입니다.

일각에선 '라임 사태'로 신한금융투자가 최대 1,000억원의 충당금을 쌓을 것이란 말도 나오고 있는 상황.

신한금융투자가 지난 2018년 3,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1,000억원은 무려 영업이익의 1/3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2020년 경영 목표를 일류 금융투자로 정한 신한금융투자.

하지만, 신뢰도 하락의 유탄에 창사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