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의 표적 공습으로 폭사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혁명수비대 정예부대) 사령관을 "X자식"(son of a bitch)이라고 모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유세를 하고 지난 3일 펼쳐진 미군의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을 옹호하며 이같이 발언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솔레이마니가 '길거리 폭탄의 제왕'이었다고 부르면서 "많은 사람이 그 X자식 때문에 팔다리가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20년 전에 제거됐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민주당은 우리가 이 괴물을 제거한 일을 깎아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고 있다"며 민주당으로 화살을 돌렸다.
그는 민주당이 "솔레이마니의 사악한 범죄에 격분해야지, 그의 형편없는 삶을 끝내기로 한 결정에 격분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런 발언은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이 과연 정당했는지에 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와중에 나온 것이다.
그간 트럼프 행정부는 제거 작전의 명분으로 '임박한 위협'을 들며 작전의 정당성을 역설해왔으나, 민주당 등에서는 임박한 위협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란이 미국 대사관 4곳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주장했으나, 이틀 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4개 대사관 공격계획에 대한 증거는 보지 못했다"고 말하는 등 당국자들이 엇갈린 발언을 내놓으면서 혼란이 가중돼 왔다.
미국 이란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