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장 행동"...아이폰 '잠금장치 해제 거부' 애플 비판

입력 2020-01-15 15:0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지난달 플로리다 펜서콜라 해군 항공기지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애플이 수사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항상 애플의 사업과 다른 많은 사안을 돕고 있지만, 애플은 살인자와 마약상, 다른 폭력 범죄 부류가 사용했던 휴대폰의 잠금장치 해제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애플은 지금 당장 행동에 나서서 우리의 위대한 나라를 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애플 책임론은 미국 법무부의 입장 발표에 뒤이은 것이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전날 해군 기지 총격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범인의 아이폰 잠금 해제 등에 애플이 "어떤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해군기지 총격범이 보유한 아이폰5와 아이폰7은 각각 2012년, 2016년 출시된 모델로, 연방수사국(FBI)은 두 기종의 잠금 해제를 애플에 요구하고 있다.

애플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에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하지만, 애플은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법무부의 주장을 반박했다.

애플은 아이폰에 저장된 암호화된 정보에는 접근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총격범의 계정 정보, 아이클라우드 백업 자료, 거래 내용 등 기가바이트 분량의 정보를 당국에 넘겼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와 애플이 아이폰 잠금 해제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수사 당국이 애플의 도움 없이도 아이폰을 해킹해 정보를 취득하면 끝날 일이라고 지적했다.

FBI가 직접 아이폰의 보안 취약성을 활용해 잠금 잠치를 풀 수 있고, 일본 기기메이커 선 전자의 자회사이자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IT업체 셀레브라이트 등에 외주를 주면 된다는 것이다.

아이폰 해커로 이름을 날렸고, 현재 IT 보안업체를 운영 중인 윌 스트라파는 블룸버그에 "아이폰5와 7은 확실히 뚫을 수 있다"며 "(아이폰 해킹이) 아주 쉬운 일이라고 할 순 없지만, 대단히 어려운 일도 아니"라고 말했다.

2016년 캘리포니아 샌버너디노 테러 사건 때도 애플이 테러범의 아이폰 잠금 해제 요구를 거절하자, FBI는 셀레브라이트와 해커들의 도움을 받아 잠금 기능을 푼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