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전자·전기 업종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매수에 나서고 있습니다.
반도체 업황회복에 따른 실적 기대감에 더해 중국에 대한 미국의 환율조작국 해제 등 향후 원달러 환율 여건 등도 우호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신재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최근 8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 중입니다.
이 기간 순매수 금액만 1조8천억원에 이르고, 이 중 1조 1천억원(61%)가량이 전자·전기 업종입니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와 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감이 외국인들의 우호적인 투자심리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환율도 원화 강세로 돌아서며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 기대감도 나오고 있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 반등'에 주목합니다.
<인터뷰>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외국인 순매수 여력은 5조원가량 남아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요. 그 이유는 코스피 12개월 선행 EPS가 최근 3개월 전 대비 빠른 반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보면 외국인 순매수 같은 경우에는 EPS 추정치 흐름과 거의 유사한 흐름으로 흘러왔는데요. EPS 추정치가 향후 이와 같은 속도로 반등세를 이어간다면 외국인 순매수도 5조원 정도는 충분히 더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물경기 지표도 개선세를 보여 올해 들어 10일까지 수출은 플러스로 출발했습니다.
여기에 외국인 수급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환율은 향후 외국인에 우호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국제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선호가 굉장히 강하고 또 최근에는 신흥 국가 중에서는 중동 국가 투자 매력도가 상당히 떨어지면서 반사적 수혜를 원화자산이 입게 되는 상황 아니냐. 그러니깐 원/달러 환율이 현재 '1,150원 수준에서 추가적인 강세가 가능하다'라는 그런 기대가 형성될 수 있고, 이것이 주식이나 채권 양쪽 모두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추가 매수를 할 수 있는 그런 요인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에서 제외한 것은, 위안화와 상대적으로 동조화 경향이 높은 원화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 될 전망입니다.
증권가 안팎에서는 외국인의 러브콜 가능성이 높은 업종으로 반도체와 조선, 디스플레이 등을 제시합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