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초·중등생 3천500명 온다…잇따른 '한한령 해제' 조짐

입력 2020-01-14 11:08


한국관광공사는 겨울방학을 맞아 3천500명 규모의 중국 수학여행 단체가 다음 달까지 서울과 인천, 대구 등지를 방문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대규모 방문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로 2017년 중국 정부가 취한 한류 금지, 한국 여행상품 판매중단 등 한한령(限韓令)이 해제되는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어 관심을 끈다.

이번 수학여행 단체는 관광공사 상하이지사가 중국 장쑤문광국제교류센터와 협력해 유치한 것으로, 화둥(華東) 등 중국 각지에서 출발해 다음 달 초까지 7회에 걸쳐 한국을 방문한다.

참가 학생은 대부분 초등학생과 중학생으로, 한국 방문이 생애 첫 해외여행이라고 관광공사는 설명했다.

이들은 4박 5일의 일정 동안 한국의 초·중학교를 방문해 한국 학생과 교류하고, 떡국과 돌솥비빔밥 등 한국 음식문화 체험과 스키 강습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 등 박물관 방문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앞서 이달 초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선양(瀋陽)에 있는 건강식품·보조기구 제조회사 이융탕(溢涌堂) 임직원 5천명이 이달 9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경영전략·신제품 발표회를 겸한 기업 회의를 연 바 있다.

이들은 인천 지역 호텔 1천120개 객실에 여장을 풀었으며 기업 회의 후 경복궁, 롯데월드, 민속박물관, 월미도, 인천 차이나타운 등 수도권 명소를 관광했다.

이는 2017년 사드 사태 후 단일회사 관광으로는 최대 규모였다.

임직원들을 실은 버스 100여대가 서울시내 주요 면세점을 방문하면서, 3년 만에 시내 면세점이 활기를 띄기도 했다.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롯데면세점을 찾은 관광객만 1일 1천∼2천여명으로 총 4천여 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규모 인센티브 관광객과 수학여행객이 한국을 잇달아 방문하면서 중국의 방한 관광객이 한한령 이전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다.

방한 중국 관광객은 2016년 806만명에서 한한령이 취해진 2017년 416만명으로 반 토막 났다. 하지만 지난해 약 600만명의 중국인이 한국을 방문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공사의 중국 청소년 유치실적은 2만 명을 넘겨 2018년 대비 2배 증가율을 보였다"면서 "어린 학생들이 여행에 나서고, 한중이 교류해 미래를 다진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