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김 회장과 함께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던 박철희 호반건설 사장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호반건설은 이같은 내용 등이 적시된 임원의 변동 내역을 13일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김상열 회장과 박철희 사장은 2019년 12월 9일 대표이사에서 해임됐으며 최승남 호반건설 부회장이 같은 날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대표이사직에서는 물러났지만 사내이사직은 계속 수행하는 김 회장과 달리 박 사장은 사내이사직에서도 제외됐다. 다만 박 사장은 기존 사업본부장직을 유지하게 된다고 호반건설은 설명했다.
이같은 임원 변동 공시가 공교롭게 광주 민간공원 특혜 의혹 수사 결과 이후 발표되며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호반건설은 해당 사건과 임원 인사는 전혀 연관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앞서 광주지검은 이용섭 광주시장의 친동생이 민간공원 특례사업에 참여하려는 호반그룹 김상열 회장에게 "광주시와의 관계에서 편의를 받을 수 있도록 시장에게 알선해주겠다"며 호반건설로부터 철근 납품 기회를 부여받은 혐의로 이 시장의 동생을 불구속 기소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공정거래법 등 규정에 따라 공시된 시점이 13일일 뿐, 공시는 이미 2019년말 발표한 임원 인사에 따른 것이며 해당 인사는 검찰 조사 결과 발표 이전에 정해진 일"이라고 말했다. 검찰 조사결과에 대해서도 광주시로부터 특혜를 받은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김상열 회장은 대표이사 사임과 무관하게 대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9일 '2020 대한민국을 빛낸 호남인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