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초고층 건물인 101층짜리 엘시티 85층에서 강풍에 유리창이 파손돼 파편이 일대를 덮치는 일이 또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엘시티 인근 주민과 시공사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9∼10시 사이 엘시티 랜드마크동(101층) 85층 거실 유리가 강풍에 파손됐다.
부산에는 이날 강풍주의보가 발령됐고, 순간 최대 초속 28.9m의 태풍급 강풍이 몰아쳤다.
파손된 유리는 가로·세로 각각 1.2m이고 두께는 8㎜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리 파편 일부는 센 바람을 타고 주변 건물을 덮친 확인됐다.
직선거리로 300여m 떨어진 오피스텔 창문에 유리 파편이 긁고 간 흔적이 남았고, 옥상에서 파편 조각도 발견되기도 했다.
엘시티 주변 차량 2대도 긁히는 피해를 당하였다.
엘시티 한 관계자는 "아직 입주가 이뤄지지 않은 세대 유리창으로 리모델링 공사 등을 하면서 문을 제대로 걸어 잠그지 않아 바람에 문이 덜컹거리면서 유리가 깨졌다"면서 "구조적인 문제는 아니며 향후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더 쓰겠다"고 말했다.
엘시티에서는 지난해 5월에도 강풍에 83층 유리가 깨지며 파편이 인근 차량 4대를 긁는 피해를 냈다.
당시에도 강풍에 창문을 제대로 닫아놓지 않은 것이 화근이 됐다.
2018년 10월에는 태풍 콩레이가 남부지역을 통과할 엘시티 건물 유리창이 크레인 추에 맞아 1천여장이 깨지며 차량 60대를 긁기도 했다.
초고층에서 떨어지는 유리 조각은 흉기로 돌변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경각심을 가질 일이 잇따랐는데도 또 반복된 것은 안전불감증 탓이라는 지적이다.
이날 해운대 해안가에는 엘시티처럼 초고층은 아니지만 일반 건물들의 유리가 깨지는 사고가 잇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엘시티로 인해 '빌딩풍' 현상이 강해져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