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 샌더스 미 상원의원이 올해 미 대통령 선거에서 대통령이 될 가능성에 대비하라는 조언이 나왔다.
제이슨 라일리 월스트리트저널(WSJ) 편집 위원회 위원은 저널에 기고한 글에서 샌더스 의원이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해 민주당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샌더스 대통령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샌더스 의원이 지난 몇개월 전부터 여론조사에서 다른 민주당 후보들을 빠르게 따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 전체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서 샌더스 의원은 조 바이든 후보자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라일리는 샌더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일대일 경합에서 다른 후보자들보다 더 나을 것이라며 샌더스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실제 최근 발표된 여론 조사에서 샌더스 의원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외신들은 뉴햄프셔에서 진보 성향 당원들이 선호 후보를 엘리자베스 워런에서 샌더스로 갈아타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은 다음 달 3일 아이오와 코커스로 시작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2월 11일), 네바다 코커스(2월 22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2월 29일)를 거쳐 3월 '슈퍼 화요일(3월 3일)' 등의 순으로 이어진다.
라일리는 샌더스가 작년 4분기에 3천450만달러를 모집한 것을 주목했다. 같은 기간 트럼프 대통령은 4천600만달러를 모집했다.
민주당 경선 후보자 14명에게 기부가 나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샌더스의 모집액은 인상적이라는 게 라일리의 주장이다.
특히 샌더스의 평균 기부액은 20달러 미만이며 기부자들의 상당수가 고정적인 소액 기부자들이다.
라일리는 이는 네바다나 아이오와 같은 코커스주에 샌더스에 대한 지지 강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샌더스는 4년 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동률을 이뤘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는 승리했다. 또 슈퍼 화요일에서 힐러리보다 4개 주를 더 차지했고, 매사추세츠에서는 간발의 차이로 졌다.
라일리는 올해는 마이클 블룸버그의 등장으로 바이든의 표가 일부 갈려 샌더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샌더스의 가장 큰 약점은 프라이머리에서 투표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고연령대 흑인의 지지가 부족하다는 점이지만, 결국 샌더스에 대한 지지가 높아질 경우 이들의 관심은 트럼프에 대적할 최종 후보자를 찾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일리는 샌더스의 사회주의는 미국인들이 원하지 않는 것이며 민주당이 이를 거부하길 바라지만, 지금과 같은 양분된 상황에서는 현 대통령은 반대 세력이 지명하는 누구에게나 취약할 수 밖에 없다며 이는 언론이 샌더스를 관심밖에 두지 말아야 할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