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란이 이라크에 위치한 미군기지 두 곳에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공은 다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날아왔습니다. 이란이 보복해올 경우 이란의 중요 지점에 즉각 반격할 것이라고 예고했던 트럼프 대통령이었는데요. 그가 실제로 군사 행동으로 맞대응한다면 ‘행동 대 행동’의 보복전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어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공격에 대해서 자국민들을 안심시키는 트윗을 올리는 동시에, 이란의 보복과 관련해서 맹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모종의 협상이 끝났음을 시사하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서 어떤 말을 했는지 알아보는 시간, '트럼프는 트위터로 말하다’에서 함께 살펴보시죠. 먼저 첫 번째 트윗입니다.
17시간 전 트윗을 살펴보면, 그는 “모두 괜찮다. 이라크에 위치한 미군기지 2곳에 이란의 미사일 발사가 있었다. 사상자와 피해에 대한 평가 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는 매우 좋다. 우리는 단연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하고 잘 무장된 군대를 가지고 있다! 나는 내일 아침 성명을 발표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첫 줄에 언급한 ‘All is well’은 영화 ‘세 얼간이’의 명대사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사를 인용해, 미군기지 2곳이 이란의 피격을 받은 것에 대해서 ‘모든 것은 괜찮다’며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모습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에도 "이미 이란과 이란 문화에 매우 중요한 52곳의 목표물들을 선정해 놓았으며, 이란이 미국을 공격한다면 매우 신속하고 강력하게 이들에 대한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보복 공격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다만 미군이 이날 즉각적인 반격에 나서지 않은 점으로 미뤄봤을때,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일단 피해 상황을 평가하고 주변의 의견을 수렴해 여러 대응 카드를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으로 살펴볼 트윗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미팅에 관한 내용입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중동 지역의 군사와 원유 가격 그리고 무역 및 안보에 대한 미팅에서 좋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트위터에 올렸는데요. 이 트윗이 뜻하는 것은, 이란의 보복과 관련해 이란의 맹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모종의 협상이 끝났음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트윗 내용 살펴보시죠.
하루 전 트윗을 살펴보면, 그는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좋은 만남을 가졌다. 우리는 중동의 무역, 군사, 유가, 안보 그리고 안정성에 대해 논의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정말 이 트윗이 이란의 맹주국 격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모종의 협상이 끝났음을 뜻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도 예고했던대로 이란에 대한 맞불 작전을 결정하게 된다면, 보복의 대상이 될 ‘1차 타깃’은 이란의 주요 석유시설이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실제로 친트럼프 매체 폭스뉴스는 “이란의 정유시설 세 곳에서 조만간 불길이 치솟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여기에 폭스뉴스에 출연한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도 이란의 공격을 ‘전쟁 행위’라고 비난했는데요. 최근 트윗에서 이란 석유시설 파괴를 주장했던 그는 방송에서도 “이란이 물러서지 않으면 석유산업에서 손을 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란은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데요. 이렇게되면 전 세계 석유 공급망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관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후폭풍을 감당할 수 있느냐 입니다. 미국과 이란의 상호 보복전이 계속되면 원유 가격이 폭등하고 증시가 추락하면서 그의 대선 행보에도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물러서지 않는 강경한 모습을 보여줬던 그였기에, 앞으로의 대응도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트트말’에 박찬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