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보복 공격을 벌인 뒤 항공사들이 잇따라 이란 영공을 피해 항로 변경에 나서고 있다.
8일 로이터 통신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싱가포르항공은 자사 항공기가 이란 영공을 우회하도록 항로를 변경했다.
싱가포르항공은 성명을 통해 "해당 지역의 최근 국면을 고려해 유럽을 드나드는 모든 항공편이 이란 영공을 벗어나도록 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항공도 이란 영공 비행을 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국영 항공사인 콴타스항공과 대만 중화항공, 스리랑카항공 등은 이란이나 이라크 상공을 운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캐나다 최대 항공사인 에어캐나다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중동 지역을 오가는 자사 항공기를 보호하기 위해 항로를 변경했다고 알렸다.
아랍에미리트의 항공사 플라이두바이는 이날 하루 이라크 바그다드행 항공편을 취소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의 드론 공습으로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이 사망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날 새벽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탄도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
이에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중동 지역의 긴장 등을 이유로 자국 항공기 조종사와 항공사들에 이란, 이라크, 걸프 해역 상공 의 운항을 금지했다.
이란 보복 공격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