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공격에 코스피 급락...환율 두 자릿수 급등

입력 2020-01-08 10:01
수정 2020-01-08 10:03


이란이 이라크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는 소식에 코스피가 8일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5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85포인트(1.28%) 내린 2,147.69을 가리켰다.

지수는 전장보다 19.27포인트(0.89%) 내린 2,156.27로 출발해 점차 낙폭을 키우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미국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 가능성을 주시하는 가운데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0.4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0.28%), 나스닥지수(-0.03%)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AP통신과 이란 국영 TV 등에 따르면 이란은 8일 오전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에 지대지 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 앞서 이란은 미군의 무인기 폭격으로 이란군 실세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목숨을 잃자 보복을 예고해왔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침에 이란 공격 관련 소식이 나오면서 어제 하루 회복한 지수를 되돌리고 있다"고 "최근 미국과 이란의 충돌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그쪽으로 쏠린 상태"라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1천7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천18억원, 86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73포인트(2.07%) 내린 649.71을 나타냈다.

지수는 6.20포인트(0.93%) 내린 657.24로 개장해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개인이 각각 211억원, 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220억원을 순매수했다.



달러-원 환율은 두 자릿수 이상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1.00원 급등한 1,177.40원에 거래됐다.

개장 직후 급속도로 상승 폭을 확대해 12원 이상 급등했다.

장중 1,179.30원까지 치솟으며 1,180원선에 근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2일의 고점 1,191.80원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환시 개장 전 전해진 이란의 공습 소식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하게 작용했고 원화 등 위험통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중동의 지정학적 우려로 시장 심리가 완전히 안전자산 선호로 쏠리면서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