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지난해 누적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백화점 최초로 단일 점포 연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
국내 백화점 단일 점포의 연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신세계 강남점이 처음이다. 2000년 개점한 신세계 강남점은 10년 만인 2010년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이번에 2조원 벽까지 넘어섰다.
2016년 신관 증축과 매장 재단장을 통해 영업면적이 1만6,800여평에서 2만6,200평으로 넓어진 이후 매출이 급성장했다. 강남이 K팝 성지로 부상하며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은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글로벌 관광도시에서는 그 지역 대형 백화점이 단순한 판매시설을 넘어 중요한 관광 인프라로 자리매김했다. 실제 '라파예트'는 지난 2018년 외국인이 많이 찾는 도시 2위인 프랑스 파리, '해롯'은 3위에 오른 영국 런던에 있으며 일본의 양대 대도시인 도쿄(신주쿠), 오사카(우메다)에 '이세탄'과 '한큐'가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강남점도 청담동 등 인근의 트렌디한 패션거리는 물론 시내 면세점(신세계면세점 강남점), 특급호텔(JW메리어트), 센트럴시티(교통)까지 같은 상권을 공유하며 서울을 대표하는 글로벌 쇼핑 관광 메카로 떠올랐다. 지난해 강남점을 찾은 외국 관광객의 국적은 중국, 대만, 러시아, 일본, 베트남 등 46개국에 달한다. 강남점의 지난해 외국인 전체 매출 역시 2018년 대비 60% 뛰었다.
전문관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성장에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해당 장르에 필요한 모든 상품들을 품목별 편집매장 형태로 꾸민 새로운 쇼핑 공간이다. 예를 들어 냄비를 구매하려면 각 브랜드의 매장을 각각 둘러봐야 했지만, 강남점 생활전문관에서는 모든 브랜드 가격대의 냄비가 한 곳에 편집진열돼 있다.
세계적 명품 브랜드들이 먼저 입점을 제안하는 등 글로벌 위상도 높아졌다. 강남점의 명품 매출 비중은 신세계 평균의 4배를 뛰어넘는다. 특히 명품에 대한 젊은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 지난해 2030 명품 매출 신장률은 49.2%에 달한다.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사장은 "국내 최초로 연매출 2조를 달성한 강남점은 이제 국내를 넘어 글로벌 백화점으로 손꼽히는 위용을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도 최신 트렌드를 총망라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트렌드세터들이 찾는 대한민국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