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7일 "정부가 일자리에 역대 최대의 예산을 투입한 결과 일자리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2020년은 나와 이웃의 삶이 고르게 나아지고 경제가 힘차게 뛰며 도약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중앙 로비에서 발표한 경자년(庚子年)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4·19 혁명 60주년과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으며 3년 전 촛불을 들어 민주공화국을 지켜냈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긴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에 따라 우리 정부는 과감한 변화를 선택했다"며 "경제와 사회 구조의 근본적 변화와 개혁으로 사회에 만연한 반칙과 특권을 청산하고 불평등과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해 흔들림 없이 노력해왔다"고 떠올렸다.
문 대통령은 "많은 국민이 낯선 길을 함께 걸어주셨다. 국민들이 불편과 어려움을 견디며 응원해주신 덕분에 '함께 잘 사는 나라', '혁신적 포용국가'의 틀을 단단하게 다질 수 있었다"며 "깊이 감사드리며 올 한해 '확실한 변화'로 국민의 노고에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포용이 우리 사회 구석구석까지 미치게 해 국민의 삶을 더 따뜻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는 국민 삶의 기반이다. 지난해 정부는 일자리에 역대 최대의 예산을 투입한 결과 일자리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신규 취업자가 28만명 증가해 역대 최고 고용률을 기록했고 청년 고용률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대·중소기업 임금 격차가 주는 등 고용의 질도 개선됐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이 추세를 더 확산시키겠다"며 "특히 우리 경제의 중추인 40대와 제조업 고용 부진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이 아닌 사람 중심의 창의와 혁신, 선진적 노사관계를 위해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로 한 걸음 더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그동안 노동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노동조합 조직률이 2000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며 "'지역 상생형 일자리'도 광주를 시작으로 밀양, 대구, 구미, 횡성, 군산으로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중소기업의 주 52시간제 안착을 지원하고, 최저임금 결정체계의 합리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지니계수, 5분위 배율, 상대적 빈곤율 등 3대 분배지표가 모두 개선됐다"며 "가계소득도 모든 계층에서 고르게 증가했고, 특히 저소득 1분위 계층의 소득이 증가세로 전환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 기초생활보장제도 부양의무자 기준 완화 ▲ 근로장려금(EITC) 확대 ▲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고교 무상교육을 올해 고2까지, 내년에는 전 학년으로 완성할 것"이라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해 금융·세제 지원과 상권 활성화 지원을 더욱 확대하겠다. 공익형 직불제를 추진하고 농정틀도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신년사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