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희망타운, 공공분양보다 오히려 비쌌다…"공사비 내역 공개해야"

입력 2020-01-06 10:40


저렴한 가격으로 신혼부부들의 주거안정을 위한다던 신혼희망타운의 분양 건축비가 기존 공공분양 아파트보다 오히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신혼희망타운의 건축비가 평당 평균 715만원으로 최근 3년간 공공분양아파트 652만원보다 10% 높았다며 같이 밝혔다.

정동영 대표가 LH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신혼희망타운 및 공공분양 공급현황 자료에 따르면, 신혼희망타운은 13개 단지 8,779세대로, 분양 5,841세대, 임대(행복주택) 2,938세대가 공급됐다. 이중 11곳은 수도권에 풀린 물량이다.

평균 분양가는 수서신혼희망타운이 평당 2,158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완주삼봉A2가 693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평당 건축비는 715만원인데, 이는 공공분양아파트 건축비 652만원에 비해 63만원이 비싼 수준이다.

최근 3년간 분양한 20개 일반 공공분양의 경우 700만원이 넘는 아파트는 하남감일 A4(703만원)·B3(761만원)·B4(772만원) 등 3개 단지에 불과했다. 이들 20개 공공분양 아파트들의 평균 건축비는 652만원이었다. 하남감일 B4가 가장 높았으며, 영천문외1이 591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같은시기 같은 지역에서 공급한 아파트끼리 비교해도 신혼희망타운 건축비가 더 비쌌다. 2019년 화성동탄2신도시에서 공급된 공공분양아파트는 683만원이었지만, 신혼희망타운은 735만원이었다. 하남감일역시 788만원으로 주변 3개 공공분양 아파트보다 높았다.

법정건축비인 기본형건축비보다 높음은 물론이다. 위례 신혼희망타운 분양당시 기본형건축비는 평당 630만원이었지만 분양건축비는 790만원으로 160만원이 비쌌다. 기본형건축비보다 낮은 곳은 평택고덕, 완주삼봉, 수서역세권 등 3곳에 불과했다.

그간 정동영 대표가 국정감사와 경실련 등의 자료 원가 내역 자료를 토대로 추정한 공사비는 450-500만원 수준이다. 이를 기준으로 했을 때, 신혼희망타운 건축비는 최대 300만원까지 부풀려진 셈이라는 것이 정 대표측의 설명이다.

정 대표는 “희망타운끼리도 천차만별인 건축비 검증과 분양원가가 제대로 공개된 것인지 검증하기 위해 공공분양 아파트의 상세한 공사비 내역 공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