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해변에서 멸종위기종인 장수거북의 알이 최소 50개가량 사라진 것으로 추정돼 당국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5일 푸껫 뉴스 등 현지 언론과 신화 통신에 따르면 지난 4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태국 남부 팜응아주(州) 무에앙 국립공원 해변 모래사장에서 길이 155㎝, 폭 50㎝가량인 장수거북의 둥지가 발견됐다.
장수거북은 한 번에 50∼100개의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당시 둥지에서 발견된 것은 깨진 알 2개 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누군가가 지난 3일 밤 최소 50개가량의 알을 훔쳐 간 것으로 추정돼 국립공원 측이 경찰에 신고했다.
국립공원 측은 또 절도범 검거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면 2만바트(약 77만원)를 보상금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야생동물보호법에 따라 멸종위기종의 알을 불법 판매하거나 소지하면 징역 3∼15년 또는 벌금 30만∼150만바트(약 1천100만∼5천800만원)에 처하거나 두 가지 처벌을 동시에 하게 된다.
장수거북은 등딱지 길이 1.2∼2.5m, 몸무게 650∼800㎏으로 지구상에 있는 거북류 가운데 가장 큰 바다거북이다. 등딱지 표면이 각질 판 없이 두꺼운 가죽질 피부로 덮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장수거북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