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 한 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을 약 3% 끌어올리며 약진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베어마켓'(성장률이 저조한 시장)인 가운데 이뤄낸 실적이어서 더 희망적이다.
3일(현지시간)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에 따르면 현대차는 2019년 연간 68만8천771대를 팔아 전년 실적(66만7천634대)보다 판매실적을 3.2% 끌어올렸다.
이는 지난 2016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좋은 실적이다.
현대차는 2017, 2018년 북미에서 악전고투를 거듭했는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2019년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의 해'로 불릴 만큼 효자 SUV 군단의 활약이 눈부셨다.
현대차 SUV는 2019년 36만8천160대가 팔려 역대 연간 최고기록을 세웠다. 전년과 비교하면 20%나 판매량이 늘었다.
전체 판매량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절반을 넘겨 53%를 점했다. 2018년(46%)에 비해 7%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싼타페(9%↑), 아이오닉(30%↑), 코나(56%↑)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끌었다.
여기다 현대차가 북미 자동차 마니아와 대형차 선호 고객을 겨냥해 선보인 3열 플래그십 SUV 팰리세이드가 큰 힘을 보탰다.
현대차는 이로써 SUV 라인업에서 엔트리급인 베뉴부터 프리미엄 3열 팰리세이드까지 전 차급을 거느리게 됐다.
현대차는 소매판매로 국한하면 2019년 판매량이 5% 늘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랜디 파커 현대차 내셔널세일즈 담당 부사장은 "우리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 산업이 전반적으로 다소 침체한 가운데서도 3% 성장하는 성공적 한 해를 보냈다"면서 "이는 고객들에게 일곱 가지 다른 옵션의 완벽한 SUV 라인업을 선보인 동시에 딜러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업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산타페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