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가 고공행진을 한 지난해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 상승률이 시장 평균에 크게 못 미쳐 눈길을 끌고 있다.
2일(이하 현지시간) 미 CNBC 방송, 경제 매체 배런스 등에 따르면 지난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9% 올랐지만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는 1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올해보다 더 큰 격차로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 수익률이 시장 평균치를 하회한 가장 최근 연도는 2009년이다.
결국 상대 평가 방식으로 따지면 10년만의 최악의 성적을 낸 셈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일부 투자자는 버핏이 왜 더 많은 돈을 굴리지 않는지 의아해 한다"고 전했다.
초저금리 상황에서 버크셔 해서웨이의 보유 현금이 지난해 3분기 1천280억 달러(약 148조원)로 역대 최고치에 달했지만 최근 변변한 인수합병 투자조차 없었던 점을 지적한 것이다.
게다가 버핏이 굵직한 인수 제안을 거절한 사실까지 전해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의 의구심은 더 커졌다.
프랑스 패션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에 넘어간 미국 보석 업체 티파니는 버핏에게도 인수 제안을 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한 바 있다.
버핏은 지난해 11월에는 정보기술(IT) 판매업체 테크데이터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가격 경쟁 끝에 물러서기도 했다.
그나마 버크셔 해서웨이가 10%대의 수익을 올린 데에는 애플의 역할이 컸다.
애플 주가는 지난해 86%나 올라 버크셔 해서웨이에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줬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애플 주식을 지난해 9월 말 기준 2억4천900만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최근일 종가 기준으로 747억 달러(약 86조5천억 원) 규모다.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 이달 2일에는 주당 300달러를 처음 돌파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