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車판매 실적] '2강 3약'의 시대…르노삼성 '수출 급감'

입력 2020-01-02 16:31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가 2019년 한 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규모의 차이가 있지만 5개사 모두 판매량은 줄어들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전체 판매량이 각각 -3.6%, -1.5% 소폭 줄어들었지만 전체적인 국내외 판매 볼륨은 유지했다는 평가다.

쌍용자동차과 한국지엠의 판매량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며 부진했다.

'생산 절벽'을 눈 앞에 둔 르노삼성은 수출량이 무려 -34.0% 줄며 부진이 현실화 했다.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2019년 한 해 동안 국내 74만 1,842대, 해외에서 368만 802대, 총 442만 2,644대를 판매했다.

2018년과 비교할 때 전체 판매량과 해외 판매량은 각각 -3.6%, -4.8% 줄었고, 국내 판매량은 2.9% 늘어난 수치다.

내수는 주력 차종과 신차 효과의 판매 호조, 이른바 '2강 3약'의 양극화 덕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해외 시장에서는 중남미 등 신흥 시장에서의 수요 위축과 판매 부진의 영향을 받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차종별로는 투싼이 전세계 시장에서 67만 2,141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최다 판매 차종에 올랐다.

이어 아반떼 55만 8,255대, 코나 30만 7,152대, 싼타페 27만 4,025대 등이 전세계 시장에서 현대차 판매를 견인했다.

현대차는 2020년 국내 73만 2,000대, 해외 384만 4,000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총 457만 6,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는 지난 1년 간 국내 52만 205대, 해외 225만 488대를 합쳐 모두 277만 693대를 판매했다.

기아차의 전체 판매량은 -1.5% 감소했고, 국내와 해외 판매량 모두 -2.2%, -1.3% 줄어들었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47만 605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K3(포르테)가 29만 1,592대, 리오(프라이드)가 28만 5,260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차의 해외 판매 감소는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탓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기아차의 2019년 해외판매 중 중국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4.3% 증가한 199만 2,488대를 팔았다는 결과가 나온다.

기아차는 글로벌 전략 모델 ‘셀토스(1만 5,591대)’, 북미 전략 모델 ‘텔루라이드(5,717대)’, 유럽 전략 모델이 ‘씨드 CUV(4,759대)’ 등 각 지역 특화 모델과 함께 해외 판매실적을 꾸준히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의 2019년 전체 국내 판매는 86,859대, 수출 90,591대, 총 17만 7,450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국내 -3.9%, 수출 -34.0%, 모두 합쳐 -22.0%가 감소한 기록이다.

수치가 말해주듯 수출 감소가 르노삼성의 1년 판매량 급감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작년 12월 한 달간 내수는 대규모 프로모션 등으로 인해 전월대비 23.6%가 늘었다.

특히 르노삼성 2019년 내수의 54.8%를 차지한 QM6, 그 중에도 LPG 모델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QM6 1년 판매량 47,640대 가운데 43.5%인 20,726대가 THE NEW QM6 LPe)

하지만 르노삼성은 지난해 12월 닛산 로그 6,309대를 끝으로 닛산 로그 수출 물량을 마무리하며 '생산 절벽' 위기가 현실화 할 전망이다,

▲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는 1년 간 국내 10만 7,789대, 해외 2만 7,446대 판매를 기록하며 CKD를 포함해 전체 13만 5,235대를 판매했다.

2018년과 비교할 때 내수 판매는 -1.2% 소폭 감소했고, 수출은 -19.7% 줄어든 수치다.

쌍용차 내수는 판매를 이끌던 티볼리(3만 5,428대)와 G4렉스턴(1만 2,839대)이 지난해(각각 4만 3,897대, 1만 6,674대)에 비해 -19.3%, -23.0% 줄어든 타격을 받았다.

2018년 3,610대 판매된 코란도가 지난해 1만 7,413대 판매되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다른 모델의 감소량이 더 컸다.

쌍용차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시장 경쟁 심화 상황에서도 주력모델들의 판매가 회복되면서 내수에서 10만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자평했다.

쌍용차는 지난 12월 노사가 경영 자구안을 함께 내놓는 등 최근의 판매 부진과 적자 행진을 끊는데 당분간 노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 한국GM

한국GM의 2019년 판매는 총 41만 7,226대로 내수와 수출이 각각 7만 6,471대, 수출 34만 755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인 2018년과 비교할 때 내수 -18.1%, 수출 -7.8% 줄어든 기록이다.

내수와 덩달아 수출도 줄어들면서 전체 판매량도 전년에 비해 -9.9% 줄어든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한국GM이 들여온 해외 생산 모델들은 연착륙하는 모습을 보였다.

쉐보레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는 전월 대비 각각 36.9%, 29.2%가 증가한 646대, 416대가 판매됐다.

트래버스, 콜로라도, 이쿼녹스, 볼트 EV, 카마로 SS, 임팔라 등 쉐보레가 판매 중인 수입 모델 6종은 11월에 이어 12월에도 월 총 판매량 1,500대 이상을 유지했다.

한국GM 영업 및 서비스 부문 시저 톨레도(Cesar Toledo) 부사장은 "올해에는 쉐보레의 글로벌 SUV 신차인 트레일블레이저 등을 통해 제품 라인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