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급격한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통화완화 기조를 이어갈 뜻을 밝혔습니다.
이 총재는 오늘(2일) 오전 한국은행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보다 올해는 성장과 물가 모두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우리 경제의 규모가 세계 10위권으로, 소규모가 아닌 만큼 급반등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다른 나라의 상황을 지켜보겠지만 우리의 주된 수단은 여전히 금리"라며 "아직 금리대응의 여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0%를 달성했는 지에 대해선 "12월 실물 움직임을 파악해봐야 한다"며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최근 1단계 합의 서명을 앞둔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해선 "향후 어떻게 될 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획기적 개선이나 근본적 해결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해 급등한 미국 주가에 대해선 "일부에서 폭락 직전의 급등을 뜻하는 '블로우-오프 톱(blow-off top)'이란 평가가 나온다"며 "과도한 저금리의 부작용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닌 만큼 현재 위험한 수준인지, 더 갈 수 있는 건 지 판단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