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화질 싸움 끝났나…삼성 신형 8K TV, 미국 CTA 인증획득

입력 2020-01-01 16:25
수정 2020-01-01 16:37


삼성전자는 2020년형 'QLED 8K TV' 전 모델이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로부터 '8K UHD' 인증을 획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LG전자가 처음 문제를 제기한 삼성전자의 8K TV의 화질 선명도(CM)에 대한 논란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가로 화소 수가 약 8,000개에 이르는 8K TV는 현존하는 TV 가운데 가장 높은 해상도를 지녔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를 주관하는 CTA는 '8K UHD 로고'의 인증 기준을 발표하면서 '화질 선명도'가 50%를 넘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번 인증으로 삼성전자의 2020년형 모델은 CM 값 등 CTA 인증 기준을 모두 충족해 CTA의 '8K UHD' 인증 로고를 부착할 수 있다.

CTA가 디스플레이 표준 규격을 정의하지는 않지만 CTA 인증 로고 없이 미국 가전 시장에 진출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8K TV 화질 논쟁은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IFA 2019'에서 LG전자가 삼성전자 8K TV의 CM 값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박형세 LG전자 부사장은 "삼성 QLED 8K TV의 화질 선명도는 12%다"며 "삼성전자의 제품은 해상도 기준으로 8K가 아니다"고 공격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화질 선명도인 CM은 1927년에 발표된 개념으로 8K 기술을 판단하는 결정적 잣대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CES'을 앞두고 불필요한 논쟁을 끝내기 위해 CM 값을 50%로 올려 인증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CES에는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이 기조연설자로 확정된 만큼, 삼성전자가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행사에서 인증을 못 받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8K 협회'로부터도 2020년형 QLED 8K TV 전 제품에 대해 8K 인증을 획득했다.

이번 인증은 ▲ 해상도 7,680x4,320 ▲ 디스플레이 최대 밝기 600니트 이상 ▲ 영상 전송 인터페이스 HDMI 2.1 적용 ▲ 압축 방식 HEVC 확보 등이 포함됐다.

이효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8K 시장의 선두에 있는 만큼 8K 협회는 물론 다양한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8K 생태계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