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펀드, 글로벌 ‘폰지사기’에 대규모 손실 위기

입력 2019-12-29 20:57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에 빠진 라임자산운용이 글로벌 ‘폰지 사기’에 휘말린 것으로 드러났다.

폰지사기란 나중에 투자한 사람의 돈으로 먼저 투자한 사람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일종의 다단계 금융사기 수법이다.

29일 한미 금융당국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글로벌 무역금융 전문투자회사인 IIG(International Investment Group)의 등록을 취소하고 관련 펀드 자산을 동결했다.

뉴욕에 본사를 둥 IIG는 무역금융 전문 투자자문사로 라임펀드가 투자한 헤지펀드(STFF)를 운용하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개인고객의 투자근 2,436억원과 신한금융투자에서 받은 대출금 3,500 등 모두 6천억원 가량의 무역금융 펀드를 운용했고 이 가운데 40%를 미국 헤지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SEC 조사에 따르면 IIG의 헤지펀드는 이미 지난해 말 투자자산이 디폴트 상태가 됐는데도 이를 속인 채 ‘가짜 대출채권’을 판매한 혐의가 드러나 기소된 바 있다.

아울러 기존 고객의 환매 요청에는 신규 투자금을 동원해 충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라임 펀드는 손실이 나면 일반 투자자가 우선 떠안는 구조여서 개인들은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은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 역시 미국 헤지펀드의 부실을 알고도 이를 국내 투자자에 숨긴 채 IIG와 유사하게 펀드 장부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투자자를 모았다고 판단해 조사가 끝나는 대로 중징계를 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