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에 미안"… 세월호 희생학생 父 숨진 채 발견

입력 2019-12-29 16:25
수정 2019-12-29 18:40


세월호 참사로 자식을 잃은 아버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9일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세월호 참사 단원고 희생학생의 아버지 A씨가 지난 27일 경기 화성시 한 도로에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당시 화물차 운전기사 B씨는 주차된 화물차들 사이에 서 있는 승용차를 확인하러 갔다가 A씨를 발견,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취지가 담긴 동영상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선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유경근 전 4·16 세월호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A씨의 부고를 전했다.

한편, 세월호 유족 등 참사 피해자들은 세월호참사 책임자 국민 고소·고발 대리인단을 통해 지난달 박근혜 전 대통령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사고 책임자 40명을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이어 27일 총 47명에 대한 2차 고소·고발을 저접수한 대리인단은 "'마지막 세월호 수사가 되게 하겠다', '백서를 쓰는 심정으로 모든 의혹을 들여다보겠다'는 각오가 진심임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