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주요국 주식시장은 대부분 반등에 성공하면서 시가총액이 크게 증가한 반면 한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블룸버그가 세계 86개국 증시 시가총액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6일 현재 세계 주요 증시 시가총액은 86조6천580억 달러(약 10경 5천493조원)로 작년 말(69조6천471억 달러)보다 24.4% 증가했다.
주요 중앙은행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편 데다 미중 무역전쟁이나 영국의 브렉시트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 컸다.
이는 세계 주요 증시의 시가총액이 11조6천억 달러(14.3%) 줄어든 지난해와는 완전히 다른 흐름이다.
나라별로 보면 세계 1위인 미국 증시의 시총은 올해 들어 약 7조5천800억 달러(28.2%) 증가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화제를 모은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상장에 힘입어 증시 시총 규모가 386.8% 증가하면서 단숨에 전 세계 시총 순위 7위를 차지했다.
세계 시총 순위 2위인 중국의 시총은 올해 34.7% 증가했다.
또 불가리아(167.4%), 네덜란드(52.7%), 그리스(39.1%), 러시아(38.9%) 등도 시총 증가율이 눈에 띄게 높은 편이다.
한국은 3.6% 늘어나는 데 그쳐 시총 증가율이 86개국 중 58번째에 그쳤다.
이는 장기간 시위 사태를 겪은 홍콩(12.3%)이나 이웃 나라 일본(16.0%)에도 크게 못 미치는 증가율이다.
한국의 세계 시총 순위는 이 기간 11위에서 12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시위 사태에 페소화 가치 급락까지 겪은 칠레 증시는 시총이 17.4% 줄었고 경제난에 빠진 아르헨티나는 21.1% 감소했다.
주요국 주가지수는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세계 주요 91개 지수 가운데 26일 현재 75개 지수는 연초 대비 상승했고 내린 지수는 16개에 불과했다.
[표] 2019년 주요 주가지수 상승률
지수별로 보면 그리스의 아테네증시(ASE) 종합지수가 연초 대비 48.8%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러시아 RTS 지수는 고유가 등에 힘입어 43.6% 올랐다.
올해 연말을 앞두고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벌여온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29.2% 올랐다.
프랑스 CAC40 지수(27.5%)나 독일 DAX30 지수(26.0%),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25.8%)도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20.6%)나 일본 닛케이225 지수(19.5%)도 20% 전후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7.8% 올랐다.
한국의 코스피는 지난 8월 3년 만에 장중 1,900선이 붕괴된 뒤 반등했으나 7.7% 상승에 그쳤다.
이에 따라 코스피의 상승률은 91개 지수 가운데 56위에 그쳤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