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회장 자리 없앤다…차기 CEO에 '전략통' 선임

입력 2019-12-28 22:51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이 KT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결정됐다.

이석채 전 회장부터 황창규 회장까지 2009년 이후 줄곧 외부 인사가 회장을 맡아 왔지만 이번에 구현모 사장을 CEO로 최종 확정하면서 10여년 만에 조직을 이끌 수장으로 내부 인사를 선택했다.

KT는 그간 유지해 온 '대표이사 회장' 직급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로써 구현모 후보는 회장 직함이 아닌 대표이사 사장으로서 KT의 CEO 역할을 하게 된다.

KT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구 사장을 신임 CEO 후보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종구 KT 이사회 의장 겸 회장후보심사위 위원장은 "구 후보는 ICT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췄고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한 대응이 가능하고 확실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해 기업가치를 성장시킬 최적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KT 이사회는 '회장' 직급이 국민기업인 KT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을 고려해 '대표이사 회장' 제도를 '대표이사 사장' 제도로 변경하고 급여 등의 처우도 이사회에서 정하는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구현모 차기 CEO는 이사회의 이러한 제안을 수용했다.

아울러 이사회는 CEO가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사임 요청을 받아들이도록 했다.

KT 이사회는 이러한 변화를 경영계약에 반영하기 위해 3월 이내로 정관 개정 등의 후속 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KT의 수장에 오른 구현모 사장은 1964년생으로,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경영과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KT에서 경영전략담당(상무)과 T&C운영총괄(전무), 비서실장(부사장), 경영지원총괄(사장) 등을 거쳤다.

구 사장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CEO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KT는 지난 한 달여간 차기 회장 후보 선정 작업에 매진해왔다.

앞서 KT 이사회는 지배구조위원회를 통해 구성한 총 37명의 사내외 회장 후보자 군을 심사해 지난 12일 9명의 회장 후보 심사 대상자를 선정했다.

이어 26일 회장후보심사위원회를 통해 후보자들에 대한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