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국내에서는 내수부진과 사회적 혼란이 더해지면서 재계는 그 어느해 보다 힘든 한 해를 보냈습니다.
2019년 재계는 생존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세대교체와 구조개편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데 집중했습니다.
박승완 기자입니다.
<기자>
재계의 2019년 첫 화두는 ‘세대교체’였습니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같은 대외적 불확실성과 길어지는 내수부진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이를 돌파하기 위해 세대교체가 단행됐습니다.
먼저, 지난 3월, 3세 경영인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그룹 핵심인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부친인 정몽구 회장을 대신해 그룹 전면에 나서며 올해가 정 부회장 경영 체제의 원년임을 공표했습니다.
지난 5월부터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3세 경영인과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4세 경영인이 새롭게 그룹 수장으로 나서면서 본격적인 재계 3·4세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연말 인사를 통해 새롭게 경영 전면에 나선 3·4세 경영인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3세 경영인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는 그룹 연말 인사(12월 2일)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아들인 허윤홍 GS건설 부사장은 GS건설 신사업부문대표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알렸습니다.
두번째 화두는 '구조개편'이었습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은 최근 인공지능(AI)과 자율 주행, 사물인터넷 분야를 미래 산업으로 낙점하고 신사업 발굴과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중복되는 사업과 인력을 통합해 규모의 경제를 노리거나 기존 사업을 4차 산업혁명시대에 발맞춰 리모델링 하는 작업이 꾸준히 진행됐습니다.
2020년 추가적인 경영환경 악화를 대비해 자산매각이나 인력 구조조정이 공격적으로 단행되기도 했습니다.
국민연금이 2020년부터 적극적 주주권 행사를 강행하기로 하면서 가뜩이나 불안한 재계는 또 하나의 부담까지 떠안았습니다.
다사다난했던 2019년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거듭했던 재계는 2020년 또 한 번 도약을 도전에 나설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