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31년 만에 금호그룹의 품을 떠나 현대가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는다.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오늘 오전 각각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인수 안건을 각각 승인했다. 양사는 곧바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해 지난 4월 15일부터 시작된 매각 절차를 모두 완료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아시아나 지분 30.77%(6천868주)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현산 컨소시엄)에 넘기는 안을 의결했다. 거래 금액은 3,2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세한 거래금액은 오후 공시를 통해 공개된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오늘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SPA 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사회 이후 본 계약이 체결되면 아시아나항공은 창립 31주년인 올해 금호그룹에서 HDC현대산업개발그룹으로 둥지를 옮기게 된다.
앞서, 금호산업은 지난달 12일 HDC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이후 한달 간의 배타적 협상 시한을 부여해 협상을 진행해 왔다. SPA 체결은 그로부터 한달 뒤인 지난 12일로 예상됐지만 양 측은 손해배상한도와 구주 가격에 대한 이견을 보여 연말까지 미뤄졌다. 최종적으로 양측은 구주 가격을 3200억원 수준에서 결정하고, 손해배상한도를 9.9%(317억원 수준)으로 정하는 등 핵심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구주 가격을 제외한 나머지 2조2천억원 수준을 신주 인수에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주 투자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함으로써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를 개선한단 계획이다. 정몽규 HDC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간담회 자리에서 “항공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SPA가 완료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절차는 내년 초 모두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내년 초 아시아나항공의 새로운 이사진을 세우고 유상증자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