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 폭발사고, 쇳덩이 날아들고 건물 '흔들'… 인근 시민 화들짝

입력 2019-12-24 19:14


전남 광양시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한 24일 인근에서 근무 또는 이동 중인 시민들은 엄청난 굉음과 흔들림에 화들짝 놀랐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14분께 전남 광양시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현장에서 일하던 공장 직원 A(54)씨 등 5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폭발 사고 당시 인근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던 A(32)씨는 연합뉴스를 통해 "갑자기 쾅 하는 소리가 들려 깜짝 놀랐다"며 "미사일이 떨어진 것 같아 더럭 겁이 났다"고 말했다.

또 폭발의 충격으로 사무실에 걸려있던 액자와 시계가 바닥으로 내동댕이치듯 떨어졌고, 가건물로 지어진 사무실이 흔들리면서 천장 마감재 일부도 떨어져 나갔다고 말했다.

A씨는 "큰 소리에 놀라 밖으로 나가봤더니 포스코 쪽에서 검은 연기가 올라왔다"며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쾅 하는 소리가 들리며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설명했다.

사고 현장에서 약 2㎞ 떨어진 주거 지역에서도 폭발음과 함께 건물이 흔들렸다는 주민들의 경험담이 잇따랐다.



이날 폭발사고의 충격으로 떨어져 나간 지름 1m가량의 원형 쇳덩이는 공장에서 100m가량 떨어진 이순신 대교로 날아들었다. 날아 온 쇳덩이와 충돌한 철제 난간은 마치 엿가락처럼 휘어져 버렸다.

당시 이순신대교를 통행하는 차량이 있었지만, 다행히 2차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

현재 광양경찰서는 과학수사대 등 수사 인원을 폭발사고가 발생한 광양제철소 페로망간공장에 보내 현장을 통제하고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포스코 시험연구소 연구원과 기술자들이 최근 개발한 발전 장비를 시운전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여수지청도 사고가 난 페로망간공장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는 한편, 한국산업안전공단과 함께 사고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