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에서 여성 대상 범죄 대응을 총괄하는 여성안전기획관에 조주은(52) 전 여성가족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임명됐다.
여성안전기획관은 경무관급에 해당하는 고위공무원단 나급 직위로, 조 기획관이 처음 맡게 됐다.
24일 경찰청에 따르면 조 기획관은 이날 오전 민갑룡 경찰청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업무를 시작했다.
조 기획관은 이날 오후 기자실을 방문해 "성폭력과 가정폭력, 불법 촬영·유포 등 여성 범죄 피해자가 신고했을 때 가장 먼저 접하는 공무원이 경찰"이라며 "그동안 경찰도 열심히 했지만, 국민이 바라는 변화의 속도를 고려하면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화여대에서 여성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조 기획관은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으로 근무한 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성가족부 장관일 때 정책보좌관을 역임했다.
그는 "경험을 살려서 여러 부처에 흩어진 여성 범죄 피해자 보호, 가해자 처벌 등의 정책을 모아내고 싶다"며 "특히 스토킹이나 데이트 폭력을 규제할 법안이 하루속히 마련돼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민 청장은 작년 7월 취임 당시 '제1호 치안 정책'으로 여성 대상 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여성안전기획관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자리를 신설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하고 채용 절차를 진행하느라 민 청장 취임 이후 1년 5개월 만에 조 기획관이 임명됐다.
조주은 경찰청 여성안전기획관(사진=경찰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