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 인종차별 있었다"...런던경찰, 첼시팬 체포

입력 2019-12-24 09:34
수정 2019-12-24 13:18


손흥민(27·토트넘)을 겨냥한 인종차별 혐의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의 팬 1명이 런던 경찰에 체포됐다고 AP통신이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손흥민에게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적 행위가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첼시는 이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우리는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구단에는 그러한 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 사람을 위한 자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첼시는 이어 "만약 시즌 티켓 소지자가 (인종차별 행위에) 연관됐을 경우 경기장 출입 금지를 포함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관계 당국의 사법 절차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 22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9-2020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했다가 후반 17분 상대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에 대한 가격 행위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이날 두 팀의 경기는 후반전 도중 관중석에서 뤼디거를 향한 원숭이를 흉내 내는 소리가 나오는 등 인종차별로 얼룩졌다.

독일 국가대표 출신인 뤼디거는 독일인 아버지와 시에라리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흑인계 선수로, 검은 피부 때문에 과거 이탈리아 리그에서 뛸 때도 여러 차례 인종차별 행위의 표적이 됐다.

토트넘 구단은 뤼디거를 겨냥한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손흥민을 상대로 저질러진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또한 "우리는 특정 선수를 겨냥한 인종차별적 행동을 강하게 규탄한다"며 "첼시와 관계 기관과 협력해 철저한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토트넘과 첼시의 경기에서 자행된 인종차별 행위가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영국 정부와 축구계는 축구장 안팎에서 만연한 인종차별적인 행위 근절을 위해 강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이 같은 종류의 인종차별은 축구는 물론 어디에서든 발붙일 곳이 없다"면서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를 포함한 축구계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추가 조치를 취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