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금 3조원' 스페인, 세대 최대규모 복권 추첨에 '들썩'

입력 2019-12-23 16:47


스페인에서는 올해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세계 최대 당첨금을 자랑하는 복권 추첨으로 들썩였다.

총상금 3조원이 걸린 스페인 국민복권 '엘 고르도' 추첨은 22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왕립오페라극장에서 이뤄졌으며 수백만 명이 생중계로 이를 지켜봤다.

20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엘 고르도의 총상금은 23억8천만유로(약 3조620억원)로, 다섯 자리 숫자를 맞춘 1등에게는 40만유로(약 5억원)를 준다.

AFP, dpa, AP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엘 고르도 1등 번호는 26590으로, 이와 동일한 번호를 가진 복권은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세비야 등에서 판매됐다.

엘 고르도는 가족·친구 등과 돈을 모아 복권을 구매한 뒤 당첨금을 나눠 갖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10명이 20유로씩 총 200유로를 모아 복권 1세트를 사고, 그 복권이 1등에 당첨된다면 총 40만유로를 받아 1인당 4만유로를 나눠 가지는 식이다.

1등 당첨자를 배출한 복권 판매소에서는 스페인산 포도주를 터뜨리며 환호하는 등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1812년 판매를 처음 시작한 엘 고르도는 두 세기 넘는 세월을 거치며 하나의 성탄절 문화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