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남매 갈등' 본격화…조현아 "조원태, 공동경영 유훈 어겼다"

입력 2019-12-23 10:57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동생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대해 "선대 회장의 형제간 공동경영 유훈을 어겼다"고 비판했다.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남매간 갈등’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부사장은 법무법인 원을 통해 입장자료를 내고 "조원태 회장이 고(故) 조양호 회장의 공동경영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지금도 가족간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날선 비난을 가했다.

조 전 부사장은 먼저 "조양호 회장은 생전에 가족들이 협력해 공동으로 한진그룹을 운영해 나가라고 강조하는 등 가족들에게 화합을 통한 공동 경영의 유지를 남겼다"며 "임종 직전에도 3명의 형제가 함께 잘 해 나가라는 뜻을 다시 한 번 밝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조 전 부사장은 공동경영에 대해 성실히 협의해 왔지만, "조원태 회장 측은 선대 회장의 유훈과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며 "상속인들간의 실질적인 합의나 충분한 논의 없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대규모 기업집단의 동일인(총수)이 지정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조 전 부사장의 복귀 등에 대해서도 조 전 부사장과의 사이에 어떠한 합의도 없었음에도 대외적으로는 합의가 있었던 것처럼 공표했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과 법률대리인의 거듭된 요청에도 최소한의 사전 협의 없이 경영상 주요 결정들을 독단으로 결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조 전 부사장은 "조양호 회장의 유훈에 따라 한진그룹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 위해 향후 다양한 주주들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진행해 나가겠다"며 향후 조원태 회장과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