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에드가에 1R TKO 승… "다음은 볼가노프스키"

입력 2019-12-21 22:45


'코리안 좀비' 정찬성(32)이 4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UFC 대회를 승리로 마무리 짓고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정찬성은 2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종합격투기 대회 'UFC 파이트 나이트 부산' 메인이벤트에서 프랭키 에드가(38·미국)에게 1라운드 3분 18초 만에 화끈한 TKO승을 거뒀다.

페더급 랭킹 6위인 정찬성은 페더급 랭킹 4위인 에드가를 맞아 통쾌한 1라운드 KO승을 거뒀다. 이로써 정찬성은 지난 7월 헤나토 카네이루를 1라운드 TKO로 꺾은 데 이어 2경기 연속 1라운드 KO승을 이뤘다.

에드가는 UFC의 살아 있는 전설로 꼽힌다. 라이트급 타이틀 방어에 세 차례나 성공했고, UFC에서 17승을 거두며 역대 다승 공동 10위에 올라 있어 이날 경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정찬성은 이를 보란 듯이 뒤집었다.

정찬성은 1라운드 초반부터 탐색전 없이 정공법으로 나섰다. 에드가는 자신의 장기인 레슬링을 살리기 위해 몇 차례 태클을 시도했지만, 정찬성은 그때마다 몸을 뒤로 쭉 빼며 버텨냈다.

태클 시도를 무력화한 정찬성은 한층 자신 있게 타격전에 나섰다. 그 결과 경기 시작 1분도 안 돼 어퍼컷에 이은 좌우 연타로 에드가를 고꾸라뜨렸다. 곧바로 에드가 등에 올라탄 정찬성은 쉴새 없이 파운딩 펀치를 쏟아붓고 승기를 잡았다.

이후 정찬성은 좌우 원투 펀치를 정확하게 날려 두 번째 다운을 빼앗아냈고, 파운팅 펀치를 날리자 결국 주심이 더는 기다리지 않고 경기를 중단시켰다.

정찬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 모든 메인이벤트가 내게 연습이 됐던 것 같았다"며 "경기 전에는 25분을 다 쓴다고 생각하고 올라왔는데, 코치가 그럴 일이 없다고 말해줬고 정말로 그렇게 됐다. 정말 우리 코치들이 세계 최고의 코치"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페더급 챔피언인 알렉산더) 볼가노프스키를 원한다"며 "이렇게 한국에서 열리는 UFC에서 메인이벤트에 나선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소감을 전한 뒤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