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GD' 양준일(50) 신드롬이 심상치 않다. 데뷔 약 30년 만에 여는 팬 미팅은 매진됐고 각종 러브콜도 쏟아지고 있다.
21일 팬 미팅 주관사 위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오는 31일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리는 가수 양준일 팬 미팅 '양준일의 선물'은 전날 오후 8시 하나티켓에서 티켓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2회 전석이 매진됐다.
예매 사이트 접속자가 대거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고 주관사 측은 전했다.
공연 게시판에는 '팬 미팅 회차를 늘려달라', '스탠딩석을 마련해달라', '암표를 단속해달라' 등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의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양준일이 전날 오전 한국에 입국하자 '환영해요 양준일'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팬카페 회원 수는 4만 명을 넘어섰다.
양준일 신드롬은 복고를 새롭게 되살리는 온라인 공간의 뉴트로 열풍이 아티스트의 독특한 아우라, 캐릭터와 만나 현실에서도 폭발력을 갖게 된 사례다.
양준일은 유튜브에서 수십 년 전 음악방송을 스트리밍해주는 '온라인 탑골공원'을 통해 먼저 발굴돼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세련되고 자유분방한 무대 매너, 빅뱅 지드래곤과 흡사한 외모에 지금 홍대 거리에서 봐도 어색하지 않을 '힙'한 패션 등이 젊은 세대의 마음을 끌었다.
'리베카', '가나다라마바사(Pass Word), '댄스 위드 미 아가씨'(Dance With Me 아가씨) 등 그의 대표곡은 뉴 잭 스윙 등 1990년대 초반 당시에는 생소한 장르의 음악이었지만 현재 관점에선 '시대를 앞서갔다'는 평을 받는다.
온라인에서 회자하던 양준일의 인기는 이달 6일 JTBC 예능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 3' 출연과 함께 본격적으로 폭발했다.
방송에서 그는 활동 당시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 탓에 미국으로 돌아가야 했다는 사연, 미국에서 서빙하는 근황 등을 고백하기도 했다.
어느덧 50대가 된 그의 개인사 고백은 긴 시간 사라졌다가 스타로 '재소환'된 지금의 상황과 맞물려 극적인 스토리를 배가했다.
JTBC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양준일은 방송 후 전한 영상 메시지에서 "여러분들은 저한테 많은 사랑을 보여주셨다"며 "그것은 마치 제가 다시 태어나고 부활하여, 제가 귀중하고 사랑을 받는다는 느낌을 갖도록 해 줬다"고 했다.
가요계에서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양준일의 다음 행보에도 관심이 높다. 현재 양준일에게는 방송과 광고 등 각종 제안이 전방위적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