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이야기Y' 큰스님의 '몸제도', 종교의식인가 성추행인가

입력 2019-12-20 17:42
수정 2019-12-20 22:10


20일 SBS '궁금한 이야기Y'는 큰스님의 수상한 종교의식 '몸제도'를 추적한다.

아들의 명문대 합격을 평생 꿈꿨다는 노진희(가명)씨는 지인의 소개로 다니게 된 서울의 한 절에서 얼마 전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고 한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게 해준다는 영험한 능력을 가진 절의 큰 스님이 어느 날 연락을 해왔다. 식사를 좀 챙겨달라는 말과 함께 그녀를 자신이 묵고 있는 모텔 방으로 불렀다.

"몸을 치료해주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 하나도 안 아픈데요' 했더니 그거 안 받으면 큰일 나 빨리 와서 자신에게 받으라고 하더라고요"

- 피해자 노진희 씨 (가명)

큰스님이 권한 건 '몸제도'라고 하는 자신만의 종교 의식이다. 그런데 아픈 몸을 치료해주겠다던 큰 스님은 노 씨의 옷을 벗게 한 후 몸을 만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성추행이라고 느낀 노 씨가 스님의 손길을 뿌리치고 모텔을 나왔지만 오히려 큰 스님은 치료의 대가로 수백만 원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저 치료 안 합니다' 하고 나오는데 염증투성이에 석회투성이인데 마무리하고 가면 다 낫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스님 눈빛이 너무 무서웠어요"

- 피해자 노진희 씨 (가명)

큰스님이 모텔방에서 행한 '몸제도'란 과연 무엇인지, '궁금한 이야기Y' 취재진을 만난 사찰 관계자는 몸제도가 20년간 이어져온 '순수한 종교의식'이라고 강조했다. 수천 명이 아무 문제없이 받아온 종교 의식을 성추행이라고 매도하는 게 당황스럽다며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계획적으로 스님을 모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과는 달리 제작진으 만난 사찰의 과거 관계자는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었다.

수년 전부터 큰스님의 여자 문제가 불거졌지만 그때마다 유야무야 넘어갔다는 것. 피해자 중에는 80대 노인도 있었고 심지어 성폭행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도 있었다.

영험한 능력을 가졌다는 큰 스님, 그의 진짜 모습은 무엇이고 그가 행한다는 '몸제도'는 정말 순수한 종교 의식일까.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종교의식을 빙자한 큰스님의 몸제도, 그 의식의 추악한 실체에 대해 파헤쳐본다. 20일(오늘) 저녁 8시 55분 방송.

'궁금한이야기Y' 사찰 큰스님 몸제도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