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제조 친환경 종이빨대 레빗스트로우 론칭

입력 2019-12-19 16:14


- 기존 종이빨대의 단점을 보완해 쉽게 흐물거리지 않는 종이빨대 개발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빨대 금지법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2018년 7월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지금 같은 속도로 바다를 오염 시킬 경우 2050년에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청년 스타트업 기업 레빗스트로우가 국내제조 친환경 종이빨대를 론칭해 주목 받고 있다.

레빗스트로우는 지난 2018년부터 해외에서 친환경 종이빨대를 조사 및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기존의 종이빨대의 단점을 보완하여 쉽게 흐물거리지 않는 종이빨대를 개발해 특허 출원 중에 있다.

최근 종이빨대 외에 쌀 빨대, 스테인레스 빨대, 옥수수 빨대, 파스타 빨대 등 플라스틱 빨대의 대안으로 다양한 친환경 제품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미 규제를 하고 있는 미국, 유럽 등 대부분 국가들은 플라스틱 빨대의 대체품으로 종이빨대를 이용 중이다. 이는 종이빨대 외 대체품들은 유통기한이 짧아 유통사에서 대량으로 물건을 보관하고 있을 수 없어 유통시스템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며, 습도와 주변환경에 종이빨대보다 민감하게 반응하여 너무 빨리 썩어버리거나 변색이 심한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연간 국내에서 사용하는 빨대는 약 250억 개로, 이는 지구 58바퀴에 육박하는 2310만km, 무게로는 약 7000톤이나 된다. 작고 가벼워서 무관심했던 빨대, 생각보다 많은 양을 소비하고 있고 대부분이 재활용이 되지 않고 바다로 흘러가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레빗스트로우 배영훈 대표는 “현행법상 플라스틱 컵이나 나무젓가락, 이쑤시개, 포크, 봉투, 접시 등은 일회용품이지만, 빨대는 일회용품이 아니라 위생용품에 속한다. 아직까지 다른 국가에 비해 국내는 빨대 사용에 대해 관대하다”고 말했다.

이미 미국 워싱턴과 시애틀은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면 US$250의 벌금을 부과하고, 뉴욕 주정부와 카운티 정부가 관리·운영하는 음료 판매 시설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법을 시행했다. 또한 영국은 2020년 4월부터 플라스틱 빨대를 전면 금지한다. 유럽연합은 2021년부터 플라스틱 빨대를 전면 사용금지 규제안을 압도적인 찬성표(찬성 571표, 반대 53표, 기권 34표)로 가결 처리했다. 플라스틱 퇴출의 움직임은 미국,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동참하고 있다. 대만과 인도네시아는 2019년부터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전면 금지했고, 인도는 2020년까지 플라스틱 빨대를 포함한 일회용품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을 금지한다.

레빗스트로우에 따르면, 아직 국내에서는 빨대에 대한 규제가 없다 보니 대부분의 판매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기술을 인정받아 필리핀 앙헬레스시와 35만불 수출 계약을 맺어 오는 2020년부터 필리핀 앙헬레스시 전역에 레빗스트로우 종이빨대가 제공될 예정이다. 현재 필리핀에서는 플라스틱 빨대 금지법이 통과되어 보라카이에서는 대체품으로 종이 빨대를 사용 중이고, 필리핀 전역으로 점차 규제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편, 레빗스트로우는 플라스틱 빨대 규제가 시작된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넓혀가고 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도 추진해 미주 시장 진출을 계획 중이다. 또한 레빗스트로우 종이빨대 판매금액의 일부는 세계자연기금(WWF)에 후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