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9일 닷새째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9시 5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71% 오른 5만6천700원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는 5만7천300원까지 올라 전날 기록한 52주 신고가(5만7천200원)를 갈아치웠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는 1.61% 오른 9만4천5백원에 거래됐으며, 장중 한때 9만6천400원까지 올라 전날 기록한 52주 신고가(9만4천500원)를 경신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13일부터 5거래일 연속으로 나란히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 등에 힘입어 주가가 오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2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멈추고 순매수로 돌아선 지난 6일부터 1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액은 1조5천2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9천666억원)와 SK하이닉스(4천271억원)로 전체 순매수액의 91.6%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국내 증시도 반도체 업종이 끌어갈 것으로 평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이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역사적 고점을 넘을 것인가, 이에 상응하는 이익이나 펀더멘털 동력을 보유하고 있는가라는 논란이 제기된다"며 "이익 레벨이 2017∼2018년 수준에 못 미칠 수 있지만, 이익모멘텀은 2017년보다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 반응은 이익 레벨보다 모멘텀에 더 민감하다고 볼 수 있다"며 "하반기 업황 개선, 5세대 이동통신(5G) 투자수요, 미중 무역 합의 효과 등이 유입된다면 반도체 업종의 상승추세는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며 "그렇다고 해서 내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이 2017∼2018년의 사상 최대 실적을 넘어선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김 센터장은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에 대해 "한국경제를 구성하는 여러 산업 가운데 반도체 분야가 핵심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투자자들이 보는 것"이라며 "핵심 역량이 집중된 산업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몰리고 나머지 산업에 대한 관심이 멀어지면서 주식 시장의 양극화가 빚어진다"고 설명했다.